[출처: 경향신문]

강아지를 키우면서 병에 걸리지 않게 하기는 정말 어렵다. 아래 사례도 그 중 하나다.

“선생님, 우리 해피가 지난주부터 갑자기 피오줌을 누는데 어떻게 하죠?”

“혈뇨를 누는 원인은 방광염이나 방광 결석, 전립선염, 요도손상, 선천성혈액응고장애 등이 있는데 이중 방광염과 방광결석이 가장 많아요. 일단 엑스레이를 한 번 찍어보는 게 좋겠습니다.”

촬영결과 해피의 방광에서는 큰 결석이 발견됐다.

방광결석은 방광에 미네랄이 바위처럼 침착되는 질병으로 결석 크기는 모래 알갱이부터 자갈 크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동시에 여러 개가 생기기도 한다. 결석은 방광의 염증이나 다른 질병의 영향을 받아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

방광결석을 가진 반려견들에게 가장 흔히 나타나는 증상은 혈뇨와 배뇨곤란이다. 혈뇨는 결석이 방광벽에 자극을 가해 조직이 손상돼 발생하는 출혈이며 배뇨곤란은 방광벽이나 요도의 염증, 부종 또는 근경련, 결석으로 인한 요도폐색에 의해 나타난다.

커다란 방광결석은 밸브나 수도의 정지꼭지처럼 방광과 요도가 접하는 부분인 방광목에서 간헐적이거나 부분적인 폐쇄를 유발한다. 작은 결석들은 요도에서 오줌과 함께 배출되기도 하는데 이 경우 간혹 폐색을 유발할 수 있다. 폐색이 장기화될 경우 방광이 파열돼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

방광결석 생성과 관련된 이론 중 가장 설득력 있는 것은 결석을 만드는 소변에 다량 존재하는 크리스탈이 방광벽을 자극해 배출된 점액과 뭉쳐져 돌이 만들어진다는 이론이다. 여기에 음식, 방광 내 세균 감염, 기타 신체 대사질환 등이 방광결석의 생성을 가속화할 수 있다. 오줌의 수소이온농도지수(pH)가 산성이냐 알칼리성이냐에 따라 형성되는 결석의 종류가 결정된다.

방광결석은 수주 또는 수개월 이내에 생성될 수 있다. 방광이 만들어지는 속도는 대개 결정체의 양과 감염 정도에 따라 좌우된다. 방광결석은 초음파나 엑스레이검사를 통해 확진하며 수술을 통한 제거, 방광 내로 카테타를 삽입해 결석을 요도 밖으로 뿜어내는 비수술적 제거, 식이요법을 통한 융해 등으로 치료한다. 이밖에 고주파 초음파 쇄석기를 이용, 결석을 깨뜨려서 오줌을 통해 배출하는 방법도 있다.

반려견에게 주로 발생하는 방광결석은 스트루바이트, 유레이트, 시스틴, 칼슘 옥살레이트 등이다. 결석 종류에 따라 수의사가 각각 상황에 맞게 치료하면 된다.